[팔만식장경] 이태원 - 야(夜)상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3길 6 링크: https://naver.me/F1IMI4Lk
Dec 24, 2023
[팔만식장경] 이태원 - 야(夜)상해

사람이 있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 같은 이태원 골목에 숨어있는 야상해. 영하 13도가 되는 날씨에도 먹겠다고 사람들이 줄을 선다.

다소 좁은 홀과 주방 덕에 아늑함이 느껴지지만, 주방에서 웤 볶는 소리, 사람들 사이에 이야기, 주방과 홀간의 소통 등 왁자지껄한 요소들도 함께 존재한다. 그래서 그런지 편하달까, 부담스럽지 않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요즘 한남동에 쥬에 같은 하이엔드 딤섬집들도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딤섬(만두)이라는 음식은 뭔가 명절때도 쉽게 접하기에 서민적인 음식이라는 인식이 있지 않은가. 역시 딤섬은 주변에 찜기에서 뿜어져나오는 수증기, 옹기종기 모여있는 테이블과 좌석도 있고, 자신있게 이모를 찾아 만두 한판 추가한다는 말을 외칠 수 있는 분위기에서 먹어야 내가 딤섬을 먹으러 왔다는 실감이 난다.

야상해의 딤섬에서는 언뜻봤을때 대단한 기술이 있어보이진 않는다. 딘타이펑의 샤오롱바오만큼 샤오롱바오의 피가 얇은 것도 아니고, 비쥬얼적으로 굉장히 평범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입 먹어보면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샤오롱바오의 쫄깃한 만두피에 상처를 냈을때 뿜어져나오는 기름진 육즙, 적당히 갈아서 씹는 맛이 살아있는 소, 마지막에 느끼함을 잡아주는 간장에 절인 생강까지 삼박자가 각각 묵직하다. 새우 만두도 소에 같이 씹히는 채소도 질감을 굉장히 잘 살려 곱게 갈은 새우와 궁합이 좋다. 계란볶음밥은 안줏거리로 간이 평균적인 볶음밥보다 강하지만 누룽지와 같이 볶은건지, 고소함이 배가 되고 먹을때 입안에서 쌀알 씹는 재미도 남다르다.대체적으로 모든 메뉴의 텍스쳐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 들고, 의도한 바가 명확하다.

다음에 갈때는 식당 이름에 걸맞게 야심한 시각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이태원 구석에서 상해의 밤을 재현할 것이다.

P.S : 사진을 깜빡하고 안 찍었다. 다음에 가서 찍고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참고사항:

웨이팅시 주문할 메뉴들을 미리 적어놓아야 한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서 먹으면서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회전율이 빠르게 느껴지진 않았다)

  • 소룡포 4pc 7000원

  • 새우만두 10pc 8000원

  • 부추만두 10pc 7000원

  • 계란볶음밥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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